12월 30일 방송된 MBC 오늘N 2634회에서는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 생산 현장과 연 매출 20억을 이끄는 안동 간고디, 150년 된 집에서 살아가는 부부의 사연, 그리고 판소리에 인생을 건 마포 로르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 바닷속에서 시작되는 세계인의 식탁, 검은 반도체 김
전남 해남 어란항에서는 새벽부터 김을 수확하는 어부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이어졌습니다.
김은 이제 ‘검은 반도체’라 불릴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남 일대의 광활한 김 양식장은 부유식 방식으로 운영되며, 혹한기인 겨울철에 가장 깊은 맛의 김이 생산됩니다.
남해 갯벌의 천연 미네랄을 머금은 물김은 하루 수 톤 단위로 수확되어, 세척과 숙성, 건조 과정을 거쳐 고소한 마른 김으로 완성됩니다.
방송은 우리가 매일 먹는 김 한 장에 담긴 치열한 현장의 노력을 조명했습니다.
✤ 연 매출 20억의 비밀, 안동 간고디 한 상
경북 안동의 한 식당은 간고등어, 일명 ‘간고디’ 하나로 연 매출 20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인장 이정건 씨는 제주산 고등어와 간수 뺀 천일염만을 사용해 직접 염장을 진행합니다.
1960년대부터 안동에서 간고등어 염장을 해온 ‘간잡이’ 명인의 기술을 20년 넘게 이어온 결과입니다.
정확한 염도와 숙성을 거친 간고디는 석쇠에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을 자랑하며, 조림으로도 깊은 풍미를 전합니다.
전통을 지켜온 고집이 오늘의 성공으로 이어진 사례였습니다.
✤ 150년 된 집에서 이어지는 부부의 시간
경기도 양평의 산골에는 150년의 세월을 품은 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온 노부부는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평생을 함께해 왔습니다.
최근 아내의 치매 진단으로 일상은 더 어려워졌지만, 남편은 여전히 새벽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아내를 돌봅니다.
자녀 역시 부모의 곁을 지키기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래된 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가족의 기억과 사랑이 쌓인 삶의 터전임을 보여주었습니다.
✤ 판소리에 인생을 건 외국인 소리꾼, 마포 로르
서울 거리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는 판소리의 주인공은 카메룬계 프랑스인 마포 로르 씨입니다.
프랑스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던 그는 판소리 춘향가를 접한 뒤 인생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8년간 한국에 머물며 소리꾼의 길을 걸어온 그는 이제 무대에 혼자 설 수 있는 실력을 갖췄습니다.
전통 예술을 향한 진심 어린 열정은 국적을 넘어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이번 오늘N 2634회는 음식과 전통,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이어지는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현장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여운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