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영상앨범 산 1020회에서는 ‘바람의 섬에서 인생을 오르다 – 제주 윗세오름’을 주제로 겨울 한라산과 영실탐방로, 송악산의 절경을 담아냅니다. 유네스코 3관왕 한라산과 윗세오름 설경을 따라가는 힐링 산행 다큐.

✤ 유네스코가 인정한 민족의 영산, 한라산
해발 1,95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은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산으로 불립니다.
한라산은
생물권 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이라는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을 보유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정상 백록담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한라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실탐방로를 중심으로 겨울 산행이 펼쳐집니다.
✤ 바람의 언덕, 송악산에서 시작된 여정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제작진은
제주 서남쪽 해안에 위치한 송악산을 찾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약 2.8km의 완만한 코스로
화산 분화구를 따라 걸으며 제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길입니다.
방송에서는 둘레길을 넘어 정상에 올라
산방산, 군산오름, 그리고 날씨가 맑을 경우
가파도·형제섬·마라도까지 이어지는 장쾌한 풍경을 담아냅니다.
✤ 신령스러운 길, 영실탐방로의 시간
해발 1,280m 지점의 영실휴게소에서
한라산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영실(靈室)’이라는 이름은
산신령이 머문다고 전해지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예로부터 신성한 장소로 여겨져 왔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눈 덮인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의 산행 문화가 자연스럽게 대비되며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합니다.
✤ 눈꽃과 상고대, 세계 최대 구상나무 군락지
영실기암에 이르면
장군의 형상을 닮은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눈과 얼음 결정으로 장식된 모습은
겨울 한라산의 백미라 할 만합니다.
이 구간을 지나면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구상나무 군락지가 등장합니다.
학명에 ‘코리아’가 포함된 구상나무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겨울 설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 세 오름이 품은 설경, 제주 윗세오름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윗세오름입니다.
윗세오름은
붉은오름·누운오름·족은오름,
세 개의 오름을 통칭하는 이름으로
백록담 화구벽 아래 능선을 따라 나란히 자리합니다.
탐방객이 오를 수 있는 전망대에 서면
한라산의 겨울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며,
해발 1,700m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하는 순간
긴 여정의 감동이 완성됩니다.